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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37사용자 정보 없음(@rosie)2021-05-22 19:09:38
호박
오뉴월 뙤약볕
척박한 땅내 뻗는 덩굴손
푸른 살결 속으로 물소리 찰랑거린다
물소리 키워
봉긋봉긋 익혀 놓아
펑퍼짐한 엉덩이로 퍼질고 앉아
하늘 향해 풀어헤친 누런 젖.가.슴
보름달 뒤척이는 밤이면
풀벌레 소리
수근수근, 둥글게 우주를 굴리고 있다
- 정태일 시집 『 딴 못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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