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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며 피는 꽃
37사용자 정보 없음(@rosie)2020-01-30 18:44:44
울먹이며 피는 꽃
울먹이지 마라철 모르고 앙센듯이 피는 꽃이여
오락가락 헷갈리는 물정 때문에눈에 핏발이 곤두서지만헛헛하여 민망한 심사를 헤아리며마음을 담아 피는 꽃이여
비죽이 내다보이는 세상이 시뻐도눈 붉히지 마라안타까운 바람이 어린 꽃이여
늘상 부대끼는 이웃 사이에돌아서서 후회하는 일도 있지만끝내 외면하지 못하는 인정이선명한 느낌으로 눈 뜨는 꽃이여
어디 없이 퍼런 심줄이 불거져못 참아낼 나날이 숨가빠도스러지지 마라가슴마다 굼실굼실 파고드는 꽃이여
- 강세화 시집 『 수상한 낌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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