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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의 기도
37사용자 정보 없음(@rosie)2020-01-07 08:33:54
내리막길의 기도
오르막길이 숨 차듯내리막길도 힘에 겹다.오르막길의 기도를 들어주시듯내리막길의 기도도 들어 주옵소서.
열매를 따낸비탈진 사과밭을 내려오며되돌아 보는 하늘의 푸르름을뉘우치지 말게 하옵소서.
마음의 심지에 물린 불빛이아무리 침침하여도그것으로 초밤길을 밝히게 하옵시고
오늘은 오늘로써충만한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어질게 하옵소서.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육신의 눈이 어두워질수록안으로 환하게눈 뜨게 하옵소서.
성신이제 마음 속에역사하게 하옵소서.하순의 겨울도 기우는 날씨가아무리 설레이어도항상 평온하게 하옵소서.내리막길이힘에 겨울수록한 자욱마다전력을 다하는 그것이되게 하옵소서.빌수록차게 하옵소서.
- 박목월 시집 『 크고 부드러운 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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