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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문장

    37
    사용자 정보 없음(@rosie)
    2019-01-04 19:41:40






 
 
한 문장
 
 
 
자연이 말하는 방식과 내가 말하는 방식이 모두 한 문장이다.
나와 똑같은 인간이 나를 반대하고 있는 사실도 한 문장이다.
따지고 보면 신분 때문에 싸고우 있는 이곳의 날씨와
저곳의 풍토도 한 문장이다
얼마나 많은 말이 필요할까?
이런 것들을 덮기 위해서
덮은 것들을 또 덥기 위해서
손을 씻고 나오는 사람도
그 물에 다시 손을 씻는 사람도 한 문장이다.
나는 얼마나 결백한가 아니면 얼마나 억울한가
아니면 얼마나 우울한가의 싸움 앞에서
앞날이 캄캄한 걱정 스님의 말씀도 한 문장이다.
옆에서 듣고 있던 격정 스님의 말씀도 한 문장이다.
"흥분을 가라앉혀라."
 
 
 
 
- 김언 시집 『 한 문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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