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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체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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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rosie)2018-10-12 05:31:46

미안 체납
납기일 같은 건 잊은 지 오래고
연체 같은 건 따져본 적 없이
미안하다는 말 체납하고 산 지 오래다
그럴수록 마음,
편안한 곳 없다
불편을 눈치 보고 산다
하루 이틀 미루어진 날들이 쌓여
결국에는 염치가 사라지는 일이라
이젠, 미안하다는 것조차 잊고 산다
차츰 얼굴빛은 두꺼워지고
말들은 번드르르해진다
결국 길들여진 말투와 두꺼운 얼굴로
인연과 관계 사이를 훼방 놓는다
필연이라는 간극 사이에
가까운 것들은 다 미안한 사이가 되어간다
상처와 사랑은 같은 뜻이라 우기며
밀물처럼, 썰물처럼
서로 빚지고 사는
미안 체납자들로 북적거린다
- 김경숙 詩集 『 빗소리 시청료 』中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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