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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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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rosie)2018-10-10 16:32:14

돌꽃
웅크린 돌의 표면을 핥는다
지나간 물살의 흔적이 물컹
수없는 꽃, 몸 밖으로
피워내게 했던 거다
운문천 수몰 직전까지 까무룩 젖어 있던 몸
배낭 메고 물살 흔적 찾아 헤매던
나의 노고에서 너와 나
예측 못 했던 만남이 이루어졌지
생도 꽃도 예측 밖에서 피는 것이기도 해서
무기 같은 긴장 몸속에 감추고
물살 기다리며 우리는 살아가는 거지
살며 삼킨 눈물이 냇물이 되고 강이 되더니
꽃을 피워 그리움으로 흐르고 있었지
어색했던 몇 날의 밤이 지나고 난 뒤
이제는 내 품에 잠들고 싶은 듯
목이 마르다 하여, 물을 주고
앉은자리 불편하다 하여, 좌대에 앉혀주니
이미 꽃잎 닫아 건 늙은 매화나무인 내게
꿈틀꿈틀 수액을 나눠 준다
수줍어 배시시 웃으니
돌꽃 너도 덩달아 웃는다
- 심수자 詩集 『 구름의 서체 』中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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