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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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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rosie)2018-10-04 07:28:44

왼손잡이 사랑
맨 처음
그대가 왼손으로 서툴게 다가와 시작했으므로
나도 별안간 왼손잡이가 되었다.
왼손이 이렇게 오른손처럼 되긴 처음이다.
그대가 왼손으로 마우스를 잡고 클릭할 때
장난처럼 마구 움직이던
헛짚은 세상
헛짚은 사랑처럼
서로가 서로를 집으려다 배운 헛손질
다 끝나고 나니,
오른손은 왼손의 잔량처럼 작아 보였다.
아무리 마음을 먹어도
왼손으로 잘 안 짚히던 그대 놓치고
금방 날아가 죽을 것처럼 푸드득거렸다. 왼손은.
그러다가 갑자기 고요해졌다. 기죽은 왼손은,
땅 속의 뿌리처럼.
그대와 나,
잘못된 왼손끼리의 어설픈 사랑의 화법은
밤처럼 더더욱 깊어만 간다.
무수히 서로 헛짚고 나서도.
금이 간 오른손의 깁스 붕대를 풀기 전에
나는 그대의 왼손을 잡고 싶다.
다시는 오른손으로 돌아갈 수 없도록
- 최문자 詩集 『 나무 고아원 』中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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