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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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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rosie)2020-01-11 06:30:09

흐르는 강물처럼
테이블 위의 커피가 공기 중으로 휘발될 때창 앞 베란다의 긴 의자가 사랑스러워요토요명화와 8시의 음악회와 까만 염소들이약봉지 속에 티비 속에 포켓 속에 냉동고 속에
너의 이틀나의 세 시간당신의 화요일
거위가 침대 속으로 기어들어오는504호실에서내 발들은 하얗게 변해가는 중이었을까
내 몸의 커튼을 양 옆으로 걷으면창문이 꽤 여러 개라는 사실,한강에 떠오른 돌고래를 기억해줄래요드라난 배가가 차가웠을 텐데커튼은 호수 밖으로 사라지네자고 일어나면 잠들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당신은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해서표지판 없는 하이웨이를 달리고 있겠지만그건 하이웨이가 아니었을지도 몰라나는 내 한심한 기억력이 정말 좋아요
- 하재연 시집 『 라디오 데이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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