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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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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rosie)2019-11-25 21: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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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기차
밤 기차는밖을 보여주지 않는다늘 밖으로 향하는 생각을 따라눈가에 손을 모으고차창 가까이 다가가면멀리 흐린 불빛이나 흘려덩달아 눈빛 깜빡깜빡 흘러갈 뿐밤 기차는어두운 바깥을 보여주지 않는다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깥 위에덜컹덜컹 올라앉은 것들은풀죽어 잠속에 빠졌거나모로 젖혀져 헉헉거리는 고개들이다차창 속에 들어가 뿌옇게 늘어진그 모습들이 언뜻 편안해 보이기도 하지만그때 차창에 부딪치는 내 눈빛이제일 어둡다, 고단한 사방에딱히 눈 둘 곳이 없는 것이다
- 윤임수 시집 『 상처의 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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