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스튜디오

자유게시판
-
검포도여자
37
사용자 정보 없음(@rosie)2019-11-05 07:37:20

검포도여자
나는 빗물 젖은 공중의 입술
타악기 같은 태양의 음계를 삼키고
팔랑거리는 입 속에서 열리는 밀어떼,
쪼그리고 있던 영혼이
서랍 속에서 좀약처럼 풀어지면
당신에게 보낸 계절은 시들으 떨어지고
사진들은 입을 막고 울고 있다
나는 태양을 삼켜버린 검포도
지금은 먼 길이 되어버린
당신의 흔들리는 통점
- 김원경 시집 『 풀잎은 공중에 글을 쓴다 』중에서 -
댓글 0
(0 / 1000자)
- 쪽지보내기
- 로그방문
브라우저 크기를 조정해 주시거나
PC 환경에서 사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