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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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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rosie)2019-04-23 09:24:01

따뜻한 자리
공원 벤치에 앉아
잎사귀 하나가 내 몸 가까이 내려앉는 것을 보았다
그늘 한 점 없는
잎사귀 한 분
이분은 나뭇잎이 아닌 햇볕이신가
나는 잠시
내 몸과 내 혼 사이를 맴도는 물방울이 된다
나른한 물방울
따뜻한 자리
물은 물의 힘으로 따뜻한가 보다
바람은 바람의 힘으로 나른한가 보다
잎사귀는 잎사귀의 힘으로 가벼운가 보다
이때쯤
당신이 오시는 시각
지금 나는 내 자신을 요약하기 전이지만
- 유정옥 시집『따뜻한 자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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