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스튜디오


자유게시판
-
제비꽃
37
사용자 정보 없음(@rosie)2019-04-06 07:21:46

제비꽃
무릎 꿇지 않아도 됩니다
서 계신 그곳에서
눈길 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한두 번 스친 인연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만나고 만날 것입니다
지금처럼 통하는 날, 주저앉아
그대 입김 내가 마시고
내 향기 그대가 마실 것입니다
부허한 기운 거나하게 취하거든
한철만 허락된 삶도 뽐낼 만하더라고
그대 머물다 간 자리에 몇 글자 써서
흙으로 덮어 두겠습니다
- 유순예 시집『 나비, 다녀가시다 』중에서 -
댓글 0
(0 / 1000자)
- 쪽지보내기
- 로그방문
브라우저 크기를 조정해 주시거나
PC 환경에서 사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