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봄, 가지를 꺾다

  37	사용자 정보 없음(@rosie) 2019-04-01 06:14:22

 
 
봄, 가지를 꺾다
 
 
 
상처가 뿌리를 내린다
 
화단에 꺾꽂이를 한다
눈시울 적시는 아픔
이 악물고 견뎌내야
넉넉하게 세상 바라보는
수천개의 눈을 뜰 수 있다
 
봄이 나를 꺾꽂이한다
그런 이유로 올봄엔
꽃을 피울 수 없다 하여도 내가
햇살을 간지러워하는 건
상처가 아물어가기 때문일까
 
막무가내로 꺾이는 상처,
없는 사람은 꽃눈을 가질 수 없다
상처가 꽃을 피운다
 
 
 
 
- 박성우 시집 『 가뜬한 잠 』중에서 -
 
 
 
 

댓글 0

39

가문비

@bambusoideae

• 채팅방 입장
  라디오
• 전체글
• 신청곡/사연
• 운영진게시판
• 방송시간표
• 편성표
• 오디션신청
• 자유게시판
• 방송국 멤버

운영 멤버 (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