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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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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rosie)2019-03-11 18:34:36

꽃이 핀다
뜰이 고요하다
꽃이 피는 동안은
하루가 볕바른 마루 같다
맨살의 하늘이
해종일
꽃 속으로 들어간다
꽃의 입시울이 젖는다
하늘이
향기 나는 알을
꽃 속에 슬어놓는다
그리운 이 만나는 일 저처럼이면 좋다
- 문태준 시집 『가재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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