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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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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rosie)2019-01-11 06:51:12

동백사원
바위산 꼭대기
푸른 숲 울타리 삼아 우뚝 솟은 사원
열린 듯 닫힌 문틈으로
누구의 헌화일까
제단에 놓인 동백꽃 송이 타는 듯 붉다
오체투지, 먼 길 걸어와
마침내 사원 앞에 선 맨발의 수행자
색 바랜 장삼에 가려진 상처
화농 가득한데
아픈 발 질질 끌며
산꼭대기까지 올라온 저이는
아무런 기척 없는 허공계단 끝에서
무얼 깨달았을까
어려워라!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늘 꽃밭
아무래도 삭히지 못할 열꽃들
와르르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네
- 박동진 시집 『 유배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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