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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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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rosie)2019-01-09 12:03:07

빨래집게
빨랫줄의 빨래를 빨래집게가 물고 있다
무슨 간절한 운명처럼 물고 있다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어느 더러운 바닥에 다시 떨어져 나뒹굴지도 모를
지상의 젖은 몸뚱어리를 잡아 말리고 있다
차라리 이빨이 부러질지언정 놓치 않는
그 독한 마음이 없었다면
얼마나 두려우랴 위태로우랴
디딜 곳 없는 허공
흔들리는 외줄에 빨래 홀로 매달려
꾸득꾸득 마르기 까지
- 박규리 시집 『 이 환장할 봄날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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