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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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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rosie)2018-12-02 05:52:42

광대
달빛 중에서도
산이나 들에 내리지 않고
빨랫줄에 내린 것은 광대다
줄이 능청거릴 때마다 몸을 휘청거리고
달에서 가지고 온 미친 기운으로 번쩍이며
보는 이의 가슴을 조이게 한다
달빛이라도
어떤 것은 오동잎에 내려 멋을 부리고
어떤 것은 기와지붕에 내려 편안하다
또 어떤 것은 바다에 내려 이내 부서져 버리기도 한다
내가 달빛이라면
나는 어디에 내려 무엇을 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사는 일에 아슬아슬한 대목이 많았고
식구들을 가슴 조이게 한 걸로 보면
나는 줄을 타는 광대임에 틀림없다
- 문효치 시집 『 각시붓꽃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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