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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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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rosie)2018-10-27 08:06:19

가을비
덜컹이며 창 부딪치는 바람이
문틈으로 날래게 들어와
의심하는 내 눈과 방어하는 몸을 엽니다
입술로 파고드는 바람은 나보다 먼저
고음의 휘파람소리를 내며
굳어진 목구멍을 간지럽게 합니다
단단히 여민 고독의 옷자락을
펄럭거리며 헤칩니다
빗방울이 들이칩니다
창에 종알대며 떨어지는 물방울이
긴 대화를 무늬로 그려갑니다
빗물 이야기를 듣다가
나도, 어느 도랑으로 흘러가
이웃과 조잘대고 싶습니다
- 권순자 詩集『 검은 늪 』中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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