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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널목

    37
    사용자 정보 없음(@rosie)
    2018-10-25 01:51:32





 
건널목




단풍잎 같은 밤의 차창에 마음 주지 말기를
세상에 존재하는 한 차단은 필요했으니
딸랑딸랑 종소리 내며 막아 주는 것
나를 대신해 흐린 불빛 찔끔찔끔 꺼내던 창을 지나
그 길이 너에게 가는 길이라고 믿었던 저녁들
눈꺼풀 없는 알전구처럼
밤낮 소등되지 않는 환한 불을 켜들고 있었던 날들이
너에게 가던 길이었다고 이젠 말하지 않겠다
생각 없이 내딛던 걸음을 누가 막지 않았다면
지금과 다른 시간을 곱게 이어붙일 수 없었으리
붉은빛을 전염시키며 우르르 일어서는 가로등
눈물로 이룬 별이 먼데서 그렁거리는 일도
별이 수놓인 이불보를 조금 전 완성한 일도
모두가 걸음 멈춘 뒤에 끝맺음 된 일
건너편에 서 있던 너를 세월이 휙휙 데려갔다
만약 차단기가 오르고 내가 다시 흘러갈 수 있다면
한없이 칙칙해 보이는 저 건널목 위에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발걸음을
꽃잎처럼 후두둑 뿌려 줄 것이다
 
 
 
- 이영옥 詩集 『 사라진 입들 』中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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