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스튜디오
자유게시판
-
인연
33Eunsori(@todagi24)2024-02-22 14:22:10
맨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모르는 사이였지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한 그 순간
나는 키가 작아 앞줄에 앉고
너는 키다리
맨 뒷줄이 네 자리
아, 우리가 어떻게
단짝이 됐을까!
키다리 친구들과 둘러서서
바람이 가만가만 만지는 포플러나무 가지처럼
두리번거리다 나를 보고
너는 싱긋 웃으며 손짓한다
너를 보면 내 코는 절로 벌름벌름
내 입은 벙글벙글
- 황인숙 시집 [슬픔이 나를 깨운다] 중에서 -
댓글 0
(0 / 1000자)
- 쪽지보내기
- 로그방문
브라우저 크기를 조정해 주시거나
PC 환경에서 사용해 주세요.